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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의 이야기

“저는 마당에 사과나무를 꼭 심고 싶어요”

이 집의 이름이 사과나무집이 된 아주 단순한 이유이다.

 

지구단위지침의 영향으로 도로에서 2M를 이격하게 되어있던 대지(약76평)는 2면이 도로와 마주하고 있기에 다른 주택들에 비해 많은 면적(약15평)의 땅을 못쓰게 되었다. 거기에 주차공간까지...

 

이렇게 되면 보통 클라이언트들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현행법에 맞추어 집을 짓고 준공 후 담장을 쌓아서 못쓰게 땅을 우리 마당으로 사용하고 싶다라고.... 그런식으로 설계가 가능하겠는지

묻기도 한다.

 

사과나무 집의 주변을 보면 대부분의 주택들이 불법을 당연시 하며 준공후 소위 까대기 라는 단어로 통칭되는 실 넓히기 혹은 담장 쌓기가 이루어져 있다. 건축물은 솔직해서 사람의 욕심 혹은 마음가짐이 투영된다.

 

우리는 불법적인 요소에 대한 부분은 단호했고 클라이언트 역시 불법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여러 가지 대안을 만들어 가며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클라이언트 가족을 만족시키고자 했다.

 

가용면적에 대한 단점이 있는 대지이지만 대지 북측이 공원이기에 막히지 않은 조망을 선택적으로 가져 올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있었다.

 

나와 너를 위한 공간

2면의 도로를 지나는 사람들과 자동차 그리고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발생되는 불법주차, 소음 등으로부터 가족들은 자유롭기를 원했다.

택지개발지구의 지구단위지침은 지역을 막론하고 대부분 비슷하다. 담장을 설치 하지 말 것. 혹 설치하게 되더라도 1.2미터를 넘지않는

투시형 혹은 생울타리로 할 것이다.

 

나의 공간을 열어둔다는 것으로 주민 간 커뮤니티가 잘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어디에서부터 온 것일까? 나의 공간이 안정적이어야

다른 사람에게 손 내밀어 볼 생각을 하지 않을까?

 

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나의 공간을 지키며, 주변에 위협적이지 않은 중정형 주택이어야만 했다. 중정에는 클라이언트(나)만을 위한 외부 공간이 만들어지고 건물밖 2M 이격으로 만들어진 곳은 누구나(너)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식재가 계획되었다.

대문과 방향을 달리한 단을 높인 진입 동선으로 깊이감을 주고자 했다.

1층 외부공간을 중심으로 거실과 다이닝 / 주방이 있다.

대지가 갖고 있는 컨디션으로 인해 실들이 남향으로 배치 하는 것은 불가능 하여 중정을 중심으로 거실과 주방에 빛을 끌어들이고 공간이 확장되어 보이고자 하였다.

 

거실에서 비를 맞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외부데크는 외부마당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기 위한 요소이며 계절에 따라 실내공간의 물리적 영역을 확장해 준다.

 

전업주부인 아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방 공간 또한 전면 창으로 자연요소를 바라보며 일련의 행위들을 할 수 있게 하였으며, 주방과 다이닝 공간을 분리하고 다이닝 공간을 거실에 포함하여 휴식과 집안 일이라는 목적이 다른 공간을 확실히 구분하여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설계 진행중에 내부 색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고 WOOD톤의 느낌이 나지 않는 방향으로 협의 하였다.

계단과 계단에서 이어지는 가구를 하나의 재료(포레스코)로 제작하여 거실의 중심을 잡아주는 오브제로 활용하였다.

 

집에 들어서서 왼편에 세탁실을 두었다. 설계를 진행하다보면 각 생활 패턴에 따라 세탁실의 위치가 각양각색이다.

집에 들어서면서 오염된 옷을 바로 세탁실에 넣겠다는 파(派)

세탁 후 정리에 더욱 중점을 두는 옷장과 세탁실을 가깝게 두겠다는 파(派)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고 햇볕에 빨래를 말려야 하기 때문에 젓은 세탁물을 최대한 짧은 동선으로 외부로 이동 하고자 하는 파(派)

 

사과나무집은 첫 번째 파(派)였고 실내 중문을 열면 왼편에 세탁실과 세면대가 있다. 아들만 둘인 이 집에는 이런 레이아웃이 맞았다.

 

2층은 네 개의 침실과 다락, 화장실로 가족들의 사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 외부공간을 지나서 별도로 만들어진 별채 공간은 현재는 남편침실로 활용되고 있으나 추후 아이들이 분가 하게 되면 서재 혹은 취미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영역을 분리하였다.

 

작은 면적에 특별한 공간감을 주기 위한 방법으로 다락 공간을 활용하였다.

단순히 면적을 보충하기위한 방법으로 다락을 활용하지 않고 2층 공용공간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한 간접 조명의 역할을 부여하였다.

다락 바닥을 각파이프를 활용하여 루버 형태로 제작 하고 필요시 다락으로 활용도 가능하며 평상시에는 다락 천장의 조명이 각파이프 루버를 통과하여 은은한 하고 깊이감 있는 조명이 되도록 하였다.

 

둘째 아이의 바람되로 꽃사과나무로 1층 중정 식재를 계획 하였으나, 과실의 낙과에 따른 관리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여 결국 단풍나무로 대체 하였다.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는 더할나위 없는 식재이지 않을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의 이름은 사과나무 집이다)

 

중정의 식재보다 위에서 말한 누구나(너)를 위한 식재가 더 많기에 클라이언트 가족에게 “아깝다”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으나 계절이

바뀌고 진달래를 시작으로 산딸나무와 수국이 집을 더욱더 돋보이게 만들어 주면 주변 가로에 좋은 인상으로 기억되리라 생각한다.

위치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253.00㎡

 

건축면적

97.35㎡

 

연면적

166.67㎡

 

규모

지상2층

 

높이

9.3m

 

건폐율

38.48%

 

용적률

65.88%

 

구조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벽돌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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